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인류 원리 (문단 편집) == 등장 배경 == 드넓은 우주에서 대부분의 환경이 인간에게 가혹[*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거나, 중력이 과하거나, 산소가 없거나, 방사선이 과하거나 등]한데 반하여, 지구의 조건이 너무나 인간에게 호의적이고 지구는 그 존재만으로 마치 [[기적]]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원리가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우주가 이렇게 미세조정되었고 지구도 이렇게 적절한 환경에 존재해서 인류가 태어나게 되었다니, 우리는 행운아야!"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원리는 표본의 범위를 존재할 수 있는 우주 전체로 잡아야하는 게 아니라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우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세 조정된 우주, 혹은 희귀한 지구라는 개념은 현재의 지구의 상태, 혹은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정해진 '정답'이나 최종적인 '목적'으로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기인한다. 요컨대 "지구(혹은 인류)는 특별하지 않다"는 [[코페르니쿠스]] 원리(Copernican principle)를 여전히 거부하는 '심리적인 천동설'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여러 경우의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중 한 결과를 집어들고는 이 결과를 위해 그간의 과정이 끼워맞춰진 것이라 생각하면 기적적인 일로 여겨지는 것. 예를 들어 키보드의 숫자키를 아무렇게나 1억번 두드리면 2393...이라는 식으로 1억자리 숫자열이 만들어진다. 무려 10의 1억승 분의 1 이라는 사건이 일어난 셈인데, 사실 아무 특별할 것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숫자가 만들어진 걸 '정답'이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낮은 확률의 사건은 자연적으로 일어날 순 없으니 이건 분명히 [[창조설|신께서 안배한 숫자다]]."라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친숙한 예로, [[철수]]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생각해보자. "엄마와 아빠의 인생에서 무수한 변수 중 하나라도 달랐다면 둘은 만나지 못했을 거고 나도 태어나지 못했겠지. 그러니 아빠 엄마의 인생의 경로 하나하나는 내가 태어나도록 미세하게 조정된 결과인 거야.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의 모든 조상들이 겪었던 일들도 그렇고, 결국 이 세상 전체가 나의 존재를 위해 만들어지고 조정되었던 거야. [[빙하기]]도 [[베트남전]]도 [[아마존]]의 [[나비효과|나비 한마리의 날갯짓]]까지도." 철수의 관점에서는 우리 모두 철수가 태어나기 위해 만들어지고 조정된 일개 변수일 뿐이 된다. 하지만 철수가 태어났다는 건 '''__다른 이들에게는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__''' 다른 이들의 눈에는 철수는 80억 인류 중 하나일 뿐이고,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동종 개체 중 하나일 뿐이며, 사실 아예 철수가 태어나지 않았다 한들 별 다를 건 없을 것이다. 철수도 지구 반대편에서 [[카를로스]]가 태어나든 태어나지 않았든 별 특별한 느낌을 갖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카를로스가 "철수야, 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이 우주는 나를 위해 만들어지고 조정된 미세변수일 뿐이야."라고 한다면 철수는 무슨 기분이 들까? 특정 성향의 사상가들이 지구나 인류를 '특별하게 느끼며' 미세조정 우주 같은 걸 생각해내는 것도 철수와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들에겐 잔인한 말이 될 수 있겠으나 이 같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는 아무런 논거가 없다. 철수가 없어도 인류는 인류이듯이, 인류가 없어도 지구는 지구이며, 지구가 없는 [[경우의 수]]에서도 우주는 우주이다. 마찬가지로 만약 현생 인류가 관측하지 못한 수많은 우주를 포함하는 '공간 사물 A'가 존재한다면, [[귀납논증]]에 의거하여 우리가 사는 우주가 없더라도 A는 A일 것이다. 위에서 카를로스가 철수에게 한 말처럼, 우주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고 미세조정되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정합성을 갖는 논거가 없기 때문에 어디에든 갖다붙일 수 있다. [[북극성]]이나 [[모기]]를 위해 지구와 인류와 우주가 만들어진 것이고, 우리 인류는 그저 모기나 북극성을 위해 만들어지고 미세조정된 변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말이다: '''"모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주상수를 비롯한 무수한 변수들이 딱 들어맞아야 하는데 우연히 이렇게 될 확률은 0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은 모기를 위해 설계되어 창조된 것이며, 모기가 피를 쉽게 빨 수 있도록 인간의 털이 적게 설계된 것 또한 그 명백한 증거 중의 하나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